1일 GS리테일에 따르면 O4O 주류 주문 서비스인 와인25플러스의 지난해 월평균 매출은 출시 첫해인 2020년보다 25배 증가했다. 와인25플러스는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와인 위스키를 주문하면 원하는 GS25 매장에서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다. 현행법상 온라인에서 주류를 주문해 택배로 받는 건 불법이지만, GS리테일은 ‘주문은 온라인, 수령은 오프라인’ 방식으로 규제를 피하는 사업모델을 적용했다.
중저가 판매가 대부분인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온라인에선 프리미엄급이 잘 팔린다. GS리테일이 지난해 GS25 매장(오프라인)과 와인25플러스(온라인)의 주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만원이 넘는 위스키를 구매한 고객 비중은 오프라인이 2.1%, 온라인이 22.1%였다. 10만원 초과로 가격대를 넓히면 오프라인(8.8%)과 온라인(58%)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. 온라인 소비자의 구매단가가 더 높다는 뜻이다. 와인 역시 3만원이 넘는 제품 구매 비중이 오프라인(22.8%)보다 온라인(48.7%)이 두 배 이상 높았다.
GS리테일 관계자는 “보통 오프라인 매장은 입문자나 저관여 고객이 대부분이지만 온라인은 특별한 프리미엄 주류를 찾는 애호가가 많다”며 “대형 와인숍에 가기 힘든 지방 소비자 구매 비중도 72%나 됐다”고 했다. 와인25플러스의 인기에 힘입어 GS리테일의 전체 주류 매출에서 와인과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6.6%에서 지난해 11.7%로 늘었다. 전통 강자로 꼽히는 맥주 비중은 같은 기간 63.2%에서 56.3%로 감소했다.
와인25플러스 사업은 오너 4세인 허치홍 편의점사업부 MD부문장(전무)이 주도하고 있다. 허 전무는 최근 유명 소믈리에를 모아 와인 순위를 매기는 ‘GS 픽 와인’ 현장을 직접 챙겼다. 매년 상위 100대 와인을 선정하는 글로벌 와인전문지 ‘와인스펙데이터’처럼 이 행사를 키운다는 계획이다.
반값택배의 경쟁력은 ‘365일 연중무휴’에서 나온다. 일반 택배사는 일요일과 공휴일엔 운영을 안 하지만 반값택배는 쉬는 날이 없다. 매일 편의점에 신선식품을 실어 나르는 트럭을 활용하기 때문이다. 식품을 배송한 뒤 빈 공간에 택배를 싣는다. 기존 물류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택배값도 기존 대비 최대 반값이다.
이선아 기자 suna@hankyung.com
관련뉴스